책을 읽고 싶다는 마음은 있지만, 바쁜 일상에 치이다 보면 어느새 한 달이 지나도 책 한 권 끝내지 못한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. 늘 마음속에는 '이 책만은 꼭 읽고 싶다'는 바람이 있지만, 현실은 늘 우선순위에서 밀려나기 일쑤입니다. 하지만 방법을 바꾸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. “노력하지 않아도” 책 한 권을 일주일 안에 읽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 수 있습니다. 중요한 것은 의지가 아니라 구조입니다.
이 글에서는 아무리 바쁜 사람도, 독서가 습관이 아닌 사람도 '힘들이지 않고' 일주일에 한 권씩 책을 완독할 수 있는 구체적인 8가지 방법을 소개합니다.
1. 매일 20분만 투자하면 충분하다
책 한 권의 평균 분량은 약 250쪽입니다. 이를 7일로 나누면 하루 약 36쪽 정도입니다. 보통 성인 기준으로 1분에 약 2쪽을 읽을 수 있다고 보면, 하루 20분이면 충분히 읽을 수 있는 분량입니다.
중요한 것은 시간을 길게 확보하려 하지 않는 것입니다. ‘시간 나면 읽어야지’라는 생각은 거의 실현되지 않습니다. 오히려 하루에 딱 20분, 특정한 시간에만 집중적으로 읽는 것이 훨씬 지속 가능하고 피로도도 낮습니다. 20분은 누구에게나 있습니다. 출근 전 10분, 점심 후 5분, 자기 전 5분을 모으면 바로 20분입니다.
2. 책을 시작할 때 목차부터 스캔하라
많은 사람들이 처음부터 책을 정독하려다 중간에 지치고, 결국 완독에 실패합니다. 대신 책을 잡자마자 맨 앞의 목차를 훑어보는 것으로 시작해보세요. 어떤 주제들이 어떤 순서로 전개되는지 구조를 먼저 파악하면, 전체 맥락이 머릿속에 그려지기 시작합니다.
이렇게 구조를 익힌 후 읽으면 집중도도 높아지고, 이해 속도도 빨라집니다. 처음부터 끝까지 한 글자씩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, 책의 골격을 먼저 파악한 뒤 필요한 부분에 에너지를 더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. 독서는 마라톤이 아니라, 지도와 함께 걷는 트래킹과 비슷합니다.
3. ‘읽기 전용 시간’을 하루 중 고정하라
책을 읽는 데 가장 큰 장애물은 ‘방해받는 것’입니다. 따라서 독서를 생활에 고정시키려면 하루 중 일정한 시간대를 ‘읽기 전용 구역’으로 설정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. 예를 들어 매일 저녁 9시부터 9시 20분은 무조건 독서 시간이라고 정해놓는 것입니다.
이 시간에는 스마트폰도 멀리 두고, TV나 다른 유혹을 피하는 환경을 조성합니다. 처음에는 낯설고 귀찮을 수 있지만, 며칠만 지나면 그 시간이 되면 몸이 알아서 책을 펼치게 됩니다. 뇌는 반복된 리듬에 따라 습관을 만듭니다. 하루에 단 20분이면 충분합니다.
4. 시작은 얇고 쉬운 책으로 한다
독서에 대한 의욕이 생기면 너무 두껍거나 철학적인 책부터 고르는 실수를 하게 됩니다. 하지만 이는 초보자가 풀코스를 처음부터 달리려는 것과 같습니다. 책 읽기를 습관으로 만들고 싶다면 처음에는 가볍고 재미있는 책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.
자기계발서, 에세이, 심리학 입문서처럼 부담 없는 주제를 선택하면 ‘읽고 싶다’는 자연스러운 동기가 생기고, 완독했을 때 성취감도 크게 다가옵니다. 책 읽기는 강도가 아니라 지속이 중요합니다. 얇은 책을 여러 권 완독하는 것이 두꺼운 책을 포기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입니다.
5. 오디오북을 적극 활용하라
요즘은 종이책이 아니더라도 책을 읽을 수 있는 방법이 다양합니다. 특히 오디오북은 출퇴근 시간, 운동 중, 설거지나 집안일을 하면서도 책의 내용을 흡수할 수 있게 해줍니다. 오디오북 플랫폼(예: 윌라, 밀리의 서재, 오디오클립 등)을 활용하면 무의식적으로 지나가던 시간들이 독서 시간으로 변합니다.
처음엔 잘 집중이 되지 않을 수 있지만, 들을 때 중요한 부분을 메모하거나 반복해서 들으면 점점 효율도 올라갑니다. 눈으로 읽는 게 어렵다면 귀로 듣는 것도 분명한 독서입니다. 책을 꼭 한 페이지씩 넘기지 않아도 됩니다.
6. 완독이 목적이 아닌 통찰이 목적이다
모든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할 필요는 없습니다. 핵심 메시지를 파악하고 자신에게 의미 있는 내용만 건져도 충분히 그 책은 소화한 것입니다. 때로는 처음부터 끝까지 읽기보다, 목차를 기준으로 필요한 장만 집중해서 읽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.
책을 읽는 목적이 ‘완독 체크리스트’가 아닌, 삶의 변화와 통찰이라면, 필요한 만큼, 나에게 맞는 방식으로 읽는 것이 맞습니다. 이 유연한 태도가 오히려 더 자주 책을 펼치게 하고, 덜 지치게 만듭니다. 독서의 자유를 스스로에게 허락해보세요.
7. 읽은 내용을 간단히 메모하라
책을 읽었다고 해서 그 내용이 모두 내 것이 되는 건 아닙니다. 아주 짧게라도 책을 덮은 뒤 오늘 읽은 내용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한 문장을 써보는 습관은 강력한 독서 완성 전략이 됩니다.
굳이 긴 리뷰를 쓸 필요는 없습니다. 스마트폰 메모앱에 “4월 29일 – XX책: 오늘 배운 것 → YYY”처럼 간단히 남기기만 해도 됩니다. 이 습관은 나중에 책의 내용을 다시 떠올리기 쉽게 만들고, 책에 대한 감정적 기억을 더 오래 지속시켜줍니다. 이 기록이 쌓이면 당신만의 ‘지식 자산’이 됩니다.
8. 읽고 나서 누군가에게 말해보라
사람은 정보를 가장 잘 기억할 때가 ‘누군가에게 설명할 때’입니다. 책을 읽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, 친구나 가족에게 “오늘 이런 책을 읽었는데 이런 내용이 나왔어”라고 말하는 것만으로도 독서의 흡수율이 크게 높아집니다.
더 나아가 SNS에 책 리뷰를 짧게 남기거나 독서 커뮤니티에 참여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. 누군가와 나누는 순간, 그 책은 더 이상 혼자 읽은 것이 아니라 ‘공유된 지식’이 됩니다. 독서는 개인적인 행위이지만, 나눌 때 가장 강력해집니다.
마무리: 읽는 사람은 늘 앞서간다
책을 읽는다고 당장 삶이 바뀌는 건 아닙니다. 하지만 책을 읽지 않으면, 삶이 바뀔 기회조차 줄어듭니다. 세상은 빠르게 바뀌고 있고, 그 속에서 방향을 잡는 유일한 나침반은 ‘배움’입니다. 그리고 그 배움의 가장 손쉬운 도구가 바로 ‘책’입니다.
하루 20분, 가볍게 책 한 권, 오디오북으로 틈틈이 듣고, 짧게 기록하고, 누군가에게 한 줄 말하는 것. 이 모든 걸 해도 1시간이 채 안 됩니다. 하지만 이 작은 흐름을 일주일, 한 달, 세 달만 유지하면, 당신은 어느새 읽는 사람이자 생각하는 사람, 그리고 성장하는 사람이 되어 있을 것입니다.